지난 주 텐트 밖은 유럽 스페인편을 어제 재방송으로 봤는데, 스페인 캠핑장에서 직접 '칼솟타다'를 해먹는 우여곡절을 담아낸 에피소드였다. 최원영배우님이 캠핑 로망 중 하나가 칼솟타다를 직접 해 먹는 것이어서 마트에서 칼솟을 사다가, 캠핑장에서 숯을 피워 굽고, 로메스코 소스도 직접 만들어 먹던데 목표를 향한 험난한 과정이 담겨 꽤나 재밌었다. 특히, 칼솟이라고 굳게 믿고 구매한 것이 사실은 리크였다는 자막도 재밌었다.
우선 그들이 캠핑장에서 맛있게 만들어 먹은 '칼솟타다'라는 음식에 대해 알아봤다.
칼솟타다(Calçotada)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전통적인 요리 중 하나로, 칼솟을 사용한 대표적인 요리이다. 칼솟타다는 먼저 칼솟을 불에 구워 바삭하게 굽는다. 칼솟은 양파과 비슷한 맛이 나는데, 껍질을 까면 하얀 색의 부드러운 식물인데 매우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있다. 그리고 특별한 양념인 로마 토마토와 마늘로 만든 소스인 로메스코(Romesco)를 곁들인 채로 먹는데, 이 소스는 새콤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칼솟타다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모여 만들어 먹는 음식으로 유명하다. 칼솟은 손으로 직접 껍질을 벗긴 후, 아주 길게 늘여서 구워 먹는다. 이때 소스를 곁들인 후, 먹을 때는 손으로 직접 뜯어서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럽에서는 칼솟이 계절적인 제철식품으로 인식되어, 칼솟의 수확기간인 겨울과 봄에는 맛있는 칼솟 요리를 즐기는 것이 전통이다. 또한, 칼솟은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의 많은 지역에서 매년 칼솟 축제가 열리며, 이 축제에서는 대량의 칼솟이 바베큐나 그릴로 구워져 대중에게 제공된다.
문득, 굉장히 비슷해 보이는 세 가지, 칼솟, 리크, 대파는 무엇이 다른 것일까 궁금해져서 찾아 보았다.
칼솟, 리크, 대파는 모두 Allium 속에 속하는 식물이다. 그러나 각각의 종류에는 다음과 같은 차이점이 있다.
- 칼솟: 일반적으로 파의 한 종류로 불리며, 미국 등에서는 스칼리온(Scallion)이라고도 한다. 칼솟은 흰 부분과 녹색의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특히 뿌리 부분이 매우 얇고 작다. 파와 달리 일반적으로 껍질을 벗기지 않고 통째로 사용한다.
- 리크: 불어로 Poireau(푸아로)라고도 불리며, 대파와 파의 중간쯤에 속한다. 파와 달리 하얀 부분이 길고 두껍고, 녹색 부분이 작고 얇습니다. 특히 프랑스 요리에서는 자주 사용되며, 파보다는 좀 더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있다.
- 대파: 일반적으로 식재료로 쓰이는 파는 대파로 불리며, 중국파라고도 한다. 파와 비슷한 모양이지만, 크기가 더 크고, 흰 부분이 짧으며, 녹색 부분이 길고 두껍다. 대개 껍질을 벗겨서 먹기도 하고, 요리에 사용하기도 한다. 대파는 매운 요리에 자주 사용된다.
사실 한국인인 나는 대파를 이용한 요리를 많이 먹기 때문에 대파 맛은 명확하게 잘 알고 있고, 바르셀로나에서 칼솟타다도 먹어봤기 때문에 대파보다 더 달고 부드러운 맛이라는 것을 안다. 그런데 리크의 경우는 단독으로 먹을 일이 없었고, 유럽 여행 중에 먹었던 요리에서 리크가 주인공인 요리는 없었기에 어떤 맛이 나는지 궁금해서 추가로 더 찾아 보았다.
리크는 양파과에 속하는 식물로, 양파와 유사한 맛을 가지고 있지만, 좀 더 부드럽고 미지근한 향이 특징이다. 그리고 리크는 대파와 달리 흰 부분이 길게 늘어져 있으며, 녹색 부분은 두툼하고 엷은 오각형 모양을 가지고 있다.
리크는 프랑스 요리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채소 중 하나로, 주로 수프, 샐러드, 파이, 그라탕 등의 요리에 사용된다. 프랑스의 전통 요리인 보카두를 비롯하여, 새우와 리크를 사용한 요리, 살라미와 리크를 사용한 요리, 리크와 파마산 치즈를 사용한 파이 등 다양한 요리에서 사용된다. 또한, 리크는 담배의 맛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일부 지역에서는 담배 대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음. 서칭한 내용을 보아하니, 아마 리크는 조금 더 달고 부드러운 맛이 나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방송에서 칼솟인 줄 잘못 알고 리크를 구워 먹고서는 동공이 확장되어 맛있다고 최원영을 칭송한 텐트밖 유럽 원정대 일원들이 이해가 간다.